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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 설문대할망(說文大割望) 신화 — 땅을 만든 어머니, 사라짐으로 완성된 세계

by legendpark 202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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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명 전설 · 설화 시리즈 ⑩

🌋 설문대할망(說文大割望) 신화

— 땅을 만든 어머니, 사라짐으로 완성된 세계

 

 

설문대할망(說文大割望)은 제주도 신화 체계에서 가장 거대한 존재다. 그는 요괴도, 원혼도, 왕도 아니다. 설문대할망은 곧 ‘땅 그 자체’이며, 제주의 산과 들, 바다와 마을을 만든 창조의 어머니 신이다.

이 신화는 지금까지 살펴본 한국 설화들을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시킨다. “세계는 누구의 희생 위에 세워졌는가”


① 설문대할망은 어떤 존재인가

설문대할망은 제주 전역의 지형을 만든 거신(巨神)으로 전해진다. 한라산(漢拏山)을 쌓고, 치마폭에 흙을 담아 오름과 들판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몸은 너무 커서 한 발은 제주에, 다른 발은 바다에 닿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이는 설문대할망이 인간의 스케일을 넘어선 대지 신(大地神)임을 뜻한다.


② 제주 신화가 ‘여신’ 중심인 이유

제주 신화는 다른 지역과 달리 여성 신격이 중심을 이룬다. 설문대할망은 그 정점에 있다.

이는 제주가 해양과 화산, 출산과 생존의 위협이 공존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생명은 강한 어머니의 보호 없이는 유지될 수 없었다.

설문대할망은 권력을 행사하는 지배자가 아니라, 먹이고, 덮고, 버텨주는 존재다.


③ 다산(多産)의 신, 그리고 비극

설문대할망에게는 무려 오백 명의 아들, ‘오백장군(五百將軍)’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 다산은 축복만은 아니었다. 아들들을 먹이기 위해 설문대할망은 거대한 가마에 죽을 끓이다가 그만 빠져 죽게 된다.

이 장면은 매우 상징적이다. 창조의 어머니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자기 자신을 소모한 존재로 그려진다.


④ 왜 죽음은 오해로 완성되는가

설문대할망의 죽음 이후, 아들들은 어머니가 끓여준 죽을 먹고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뒤늦은 인식’은 한국 설화에서 반복되는 구조다.

부모의 희생은 언제나 너무 늦게 이해된다. 설문대할망 신화는 효(孝)의 부재가 만든 세계의 비극을 가장 원초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⑤ 설문대할망은 왜 복수하지 않는가

이 신화에서 설문대할망은 원혼이 되어 돌아오지 않는다.

그는 장화홍련처럼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고, 구미호처럼 인간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대신 그의 몸은 산이 되고, 오름이 되고, 땅이 된다.

이는 자연은 복수하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모든 것을 감당한다는 제주 신화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⑥ 설문대할망과 한국 설화의 공통 질문

지금까지 살펴본 단군, 바리데기, 구미호, 장화홍련, 연오랑·세오녀에 이르기까지 한국 설화는 한 가지 질문을 반복한다.

“누가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가”

그 답은 언제나 가장 말이 없고, 가장 많이 내어준 존재다. 설문대할망은 그 질문에 대한 최종적인 응답이다.

 


⑦ 왜 이 신화가 마지막이어야 하는가

설문대할망 신화는 영웅의 탄생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야기의 끝에는 승리도, 정복도, 구원도 없다. 다만 그 위에 우리가 서 있다는 사실만이 남는다.

그래서 이 신화는 마지막에 놓여야 한다. 한국 설화의 세계는 어딘가로 도망가거나 하늘로 오르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땅에 남아, 버티고, 다음 세대를 받치는 이야기로 끝난다.


⑧ 시리즈 1부를 마치며

10편의 설화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설화는 지금도 우리가 서 있는 땅, 우리가 따르는 질서, 우리가 외면한 희생 위에 여전히 살아 있다.

설문대할망은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침묵 덕분에 세계는 무너지지 않는다.

이것이 한국 설화가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이유다. 이상으로 한국의 유명 전설 · 설화 시리즈 ⑩ 1부를 마감합니다.

 

 

[설문대할망(說文大割望) 신화의 추가 안내]

 

제주도의 탄생과 그 거대한 자연 경관을 설명하는 거인 신화, **'설문대할망(說文大割望) 신화'**를 1부의 마지막 10편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한국의 창세 신화 중에서도 그 규모가 가장 웅장하고 신비로운 이야기입니다.

 

 

유튜브에 게시된 내용임 (https://youtu.be/t8-Qy15WOfs?si=aZJlTZ5wOczwBh_2)

 


1. 줄거리 (서사 구조)

  • 제주도를 만든 거인: 설문대할망은 키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우면 발치에 있는 관탈섬에 발이 닿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할망은 치마폭에 흙을 담아와 제주도를 만들었는데, 이때 치마 사이로 조금씩 떨어진 흙무더기들이 **'오름(기생화산)'**이 되었고, 마지막에 부은 흙더미가 **'한라산'**이 되었습니다.
  • 비단옷과 속옷 내기: 할망은 제주 백성들에게 "나의 속옷 한 벌만 만들어주면 육지까지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속옷 한 벌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명주 100동 중 한 동이 모자라 결국 다리 놓기는 중단되었습니다. (이때 만들다 만 흔적이 '조천' 앞바다의 바위들이라고 전해집니다.)
  • 어머니의 희생 (오백장군 이야기): 기근이 든 어느 날, 할망은 500명의 아들을 위해 죽을 끓이다가 그만 솥에 빠져 죽고 맙니다. 나중에 돌아온 아들들은 그 죽을 먹다가 어머니의 뼈를 발견하고 통곡하며 바위가 되었는데, 이것이 한라산의 **'영실기암(오백장군 바위)'**입니다.
  • 할망의 최후 (깊이 재기): 또 다른 판본에서는 할망이 자신의 키가 크다는 것을 자랑하며 제주도의 깊은 물(용연 혹은 물장오리)에 들어갔다가,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수렁에 빠져 돌아오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2. 주요 의미와 가치

  • 거인 창세 신화: 우주와 지형의 탄생을 거대한 신의 신체 활동으로 설명하는 전형적인 창세 신화의 형태를 띱니다.
  • 여신 숭배와 모성애: 제주도라는 척박한 땅을 일구고 자식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위대한 어머니'의 형상을 보여줍니다.
  • 자연과의 조화: 제주의 독특한 지형(한라산, 오름, 바위들)에 생명력과 서사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섬 전체를 하나의 신성한 공간으로 만듭니다.

3. 상징성 요약

요소 상징 의미
치마폭의 흙 제주도의 근원, 수많은 '오름'의 기원
속옷 100동 인간의 한계와 신성한 영역 사이의 미완성된 연결
가마솥(죽)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헌신과 자기희생
한라산 설문대할망의 분신이자 제주의 중심축
제주 돌문화공원 안에 있는 설문대할망전시관 입구

💡 정리하며

바리데기부터 설문대할망까지 총 10편의 한국 설화와 신화를 1부 연재로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 민족의 가치관, 유머, 그리고 자연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다음의 제2부에서 더 재미있는 내용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