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모함(Aircraft Carrier)은 왜 현대의 왕관인가
바다 위에 떠 있는 국가 권력의 결정체
왕관은 왜 바다 위에 떠 있는가
중세의 왕권은 왕관으로 상징되었다. 그러나 현대 국제 질서에서 국가의 위상을 상징하는 왕관은 금속이 아니라 강철로 만들어져 있다.
그 왕관의 이름은 항공모함(航空母艦)이다.
항공모함은 단순한 군함이 아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이동식 공군 기지이며, 외교 수단이고, 군사력의 상징이며, 정치적 메시지다.

항공모함이 특별한 이유
항공모함(航空母艦)이 다른 무기 체계와 본질적으로 다른 이유는 세 가지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 공중 전력 투사 능력
- 장기간 자립 작전 능력
- 전 세계 어디든 이동 가능한 기동성
육상 기지는 국경에 묶인다. 미사일 기지는 좌표가 고정된다. 그러나 항공모함은 국경도, 좌표도, 허가도 필요 없다.
바다 위에 존재하는 순간, 이미 전장에 도착해 있는 셈이다.
항공모함(Aircraft Carrier) 한 척이 의미하는 것
항공모함 한 척은 단순한 전투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 수천 명의 승조원
- 수십 대의 함재기
- 호위 구축함·순양함·잠수함
- 보급선과 정보 자산
항공모함은 항상 ‘항공모함 전단(Aircraft Carrier Strike Group)’으로 움직인다. 즉, 한 척이 나타났다는 것은 그 국가가 완성된 전쟁 패키지를 함께 데려왔다는 뜻이다.

왜 모든 강대국은 항공모함을 꿈꾸는가
항공모함은 가장 만들기 어렵고, 가장 운용하기 어렵고, 가장 비싼 무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대국들은 항공모함을 포기하지 않는다.
- 세계에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
- 동맹에게 신뢰를 주기 때문
- 적에게는 억제력을 주기 때문
항공모함은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이미 정치적 효과를 발휘한다.
미국 항공모함의 진짜 힘
미국이 해양 패권을 유지해 온 핵심에는 항공모함 전단 (Aircraft Carrier Strike Group)이 있다.
미국 항공모함의 강점은 숫자만이 아니다.
- 수십 년에 걸친 실전 운용 경험
- 완성된 전단 전술
- 글로벌 동시 투사 능력
미국은 동시에 여러 바다에서 여러 항공모함을 운용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
이 능력은 전쟁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다.

중국에게 항공모함이 갖는 의미
중국에게 항공모함 (航空母艦)은 군사 장비이기 이전에 전략 선언이다.
“우리는 더 이상 연안 국가가 아니다.”
중국은 항공모함을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낸다.
- 대양으로 나가겠다는 의지
- 미국과 같은 무대에 서겠다는 선언
- 해양 강국으로의 정체성 전환
아직 운용 능력에서는 미국과 격차가 존재한다. 그러나 항공모함을 보유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게임에 참가했음을 의미한다.

항공모함은 전쟁 무기인가, 정치 무기인가
현대에서 항공모함은 실제로 싸우기보다 존재함으로써 싸운다.
분쟁 지역 근처에 항공모함이 나타나는 순간, 외교 협상 테이블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그래서 항공모함은 군사력과 외교력이 가장 완벽하게 결합된 무기다.
왕관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
극초음속 미사일, 무인기, 위성 전쟁의 시대가 와도 항공모함은 여전히 바다의 중심에 있다.
이 왕관은 기술 하나로 무너지는 존재가 아니다.
항공모함은 국력, 산업력, 동맹, 운용 경험이 모두 쌓여야만 비로소 빛나는 왕관이다.
그래서 오늘도 강대국들은 이 거대한 왕관을 바다 위에 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