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명 전설 · 설화 시리즈 15편
📘 [망부석 (望夫石) 설화]
기다림이 돌이 되다, 한국 설화 속 여성의 서사

망부석(望夫石) 설화는 한국 전역에 널리 전승된 이야기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끝내 돌이 된 여인의 사연을 담고 있다.
이 설화는 단순한 비극담이 아니라, 기다림·인내·충절이라는 가치가 어떻게 여성의 삶과 결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야기다.
1️⃣ 망부석 설화의 기본 구조
망부석 설화의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남편이 전쟁, 노동, 장사 등의 이유로 집을 떠나고, 아내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수없이 바뀌어도 아내는 약속의 장소를 떠나지 않으며, 결국 그 자리에서 돌로 변해 버린다.
이때 돌은 단순한 변신의 결과가 아니라, 기다림이 영원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망부석 설화(望夫石 說話)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2️⃣ 지역마다 다른 망부석 이야기
망부석 설화는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는다. 산 정상, 강가, 바닷가 등 전국 곳곳에 ‘망부석’이라 불리는 바위와 전승이 존재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남편이 전쟁에 나갔고, 어떤 곳에서는 뱃일을 하다 돌아오지 못한다.
이러한 변주는 망부석 설화가 특정 인물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인 여성의 경험을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3️⃣ 기다림과 여성의 삶
전통 사회에서 여성은 이동과 선택의 자유가 제한된 경우가 많았다.
망부석 설화 속 여인은 떠날 수 없기에 기다릴 수밖에 없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래서 망부석은 사랑의 상징이자 동시에 구조적 제약 속에 놓인 여성의 삶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4️⃣ 망부석 설화의 이중적 해석
망부석 설화는 오랫동안 여성의 정절과 충절을 찬양하는 이야기로 해석되어 왔다.
그러나 현대적 관점에서는 끝없는 기다림이 미덕으로만 그려지는 점에 대해 비판적 해석도 제기된다.
이처럼 망부석 설화는 시대에 따라 다른 질문을 던지는 열린 서사라 할 수 있다.
5️⃣ 돌이 된다는 것의 의미
한국 설화에서 돌은 움직이지 않는 존재이자, 시간을 견디는 존재다.
망부석은 사라진 한 사람의 삶을 자연 속에 고정시켜 기억하게 만든다.
그래서 망부석은 비극의 흔적이면서 동시에 기억의 표식이다.

📌 마무리
망부석은 말이 없다. 그러나 그 침묵 속에는 기다림의 시간과 감정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 설화는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인간이 감당해야 했던 삶의 조건을 묻고 있다.
★★★ ★★★ ★★★ ★★★ ★★★
[ 망부석(望夫石) 설화의 추가 안내]
한국 설화 중 '기다림'과 '절개'를 상징하는 가장 애절한 이야기, 15편, **<망부석(望夫石) 설화>**에 관해서 추가로 안내해 드립니다. 이 설화는 신라의 충신 박제상과 그의 아내에 얽힌 역사적 비극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1. 줄거리 (서사 구조)
- 박제상의 결단: 신라 눌지왕 시절, 왕의 동생들이 고구려와 왜(일본)에 인질로 잡혀 있었습니다. 충신 박제상은 목숨을 걸고 고구려에 가서 먼저 동생 '복호'를 구해냅니다.
- 왜국으로의 여정: 이어 왜국에 인질로 잡혀 있는 '미사흔'을 구하기 위해 박제상은 집에 들르지도 않고 곧장 바다로 나갑니다. 아내가 뒤늦게 포구로 달려갔으나 배는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 충절과 죽음: 박제상은 왜왕의 고문과 회유(왜의 신하가 되라는 제안)에도 **"차라리 신라의 개나 돼지가 될지언정 왜국의 신하는 되지 않겠다"**며 끝까지 거부하다 결국 화형을 당해 장렬히 전사합니다.
- 기다림의 돌: 남편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치술령 고개에 올라 왜국 쪽을 바라보던 아내는, 결국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듣고 통곡하다 그 자리에서 굳어 돌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망부석'(남편을 바라보는 돌)이라 불렀습니다.
- 영혼의 새: 설화에 따르면 아내의 영혼은 새가 되어 바위틈으로 날아갔는데, 그 새를 '치술조'라고 하며 바위 근처의 동굴을 '은을암(새가 숨은 바위)'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2. 주요 의미와 가치
- 충(忠)과 열(烈)의 조화: 남편의 국가에 대한 충성과 아내의 남편에 대한 사랑(정절)이 결합된 한국의 전형적인 유교적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 비극적 숭고미: 해피엔딩이 아닌 죽음과 화석화를 통해 인간의 의지가 죽음을 초월하여 영원히 남는다는 숭고함을 전합니다.
- 지명 유래: 울산과 경주 경계에 있는 치술령과 그곳의 망부석은 실제 지형과 결합하여 전설의 생동감을 더해줍니다.
3. 상징성 요약
| 요소 | 상징 의미 |
| 바위(석) | 변하지 않는 마음, 영원한 기다림, 굳은 절개 |
| 치술령 고개 | 이승과 저승, 신라와 왜국 사이의 경계이자 그리움의 공간 |
| 새(치술조) | 육체를 벗어난 자유로운 영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사랑 |
| 신라의 개와 돼지 | 굴욕적인 삶보다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는 강직한 기개 |
💡 알고 계셨나요?
- 박제상 유적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는 박제상을 기리는 '치산서원'과 아내가 새가 되어 숨었다는 '은을암'이 실제로 존재하며, 지금도 많은 사람이 그들의 넋을 기립니다.

- 보편적 테마: '망부석'이라는 용어는 이후 기다림에 지쳐 굳어버린 사람을 비유하는 일반 명사처럼 쓰이게 되었으며, 대중가요의 가사로도 자주 등장할 만큼 한국인의 정서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 정리하며
1편 단군신화부터 15편 망부석까지, 참으로 긴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한국의 설화는 신비로운 탄생(삼신할미)부터 고난(바리데기), 지혜(도깨비), 그리고 죽음과 기다림(저승사자, 망부석)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이야기로 품고 있습니다.
15편까지의 대장정을 마친 소감이 어떠신가요? 혹시 이 설화들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베스트 3를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아니면 또 다른 흥미로운 주제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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